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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100만원, 둘째 300만원, 셋째 500만원 지원 “직장에서의 출산과 육아 지원 도움 제도는 중요” 의령군에서 향토기업 최초로 출산 축하금을 지원하는 회사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의령군에 소재한 청호환경산업(주)(이하 청호)는 올해부터 출산한 직원 및 배우자의 첫째 자녀 100만 원, 둘째 300만 원, 셋째 이상은 500만 원의 출산 축하금을 지원한다. 출산 시 축하금 명목으로 소정의 격려금을 지원하는 기업은 있지만, 일정 금액의 출산 축하금을 정례적으로 지급하는 사례는 의령군이 최초다. 지난 4월 12일 청호는 셋째를 출산한 손병민 부장에게 500만 원의 출산 축하금을 지원했다. 손 부장은 "살면서 받은 보너스 중에 최고 기분 좋은 보너스"라며 "아내가 회사의 파격적인 제도에 놀라는 눈치다. 덩달아 나의 주가도 상승하는 것 같다. 셋째 낳기 정말 잘했다"고 표현했다. 청호는 일과 가정이 양립되는 환경 조성을 위해 출산과 육아 지원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재정 형편이 여의찮은 대부분 중소기업은 출산 장려금 등 저출생 지원금 지급은 엄두도 못 내는 현실에서 출산 축하금을 전면 도입했다. 직원 출산휴가도 남녀 구분 없이 법적 테두리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의무화했다. 또 요가 수업, 생일 상품권 지급 등 직원 복지 혜택도 늘렸다. 청호 60여 명의 직원 중 절반 이상인 20~40대 젊은 직원들은 회사의 가족 친화적 복지제도에 만족감을 나타내며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동기 품질실장은 "자녀 셋 키우면서 부모 능력만으로 육아한다는 것이 힘에 부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국가나 지자체 역할도 중요하지만 생업을 이어가는 직장에서 도움을 받고, 배려가 일상인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이어 "사람이 있어야 기업이 존재하는 법이다. 기업이 성장하는 만큼 더 큰 금액을 저출산과 지역 소멸 문제 해결을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의령군은 청호의 출산 축하금 도입을 저출산 문제에 공공 부문의 주도가 아닌 민간 영역이 참여한 첫 시도로 크게 반기고 있다. 출산율 증가에 있어 다자녀튼튼수당 등 '현금성 지원' 사업이 정책 효과로 나타나고 있는 시점에서 출산장려금을 내세워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기업의 등장을 순풍에 돛을 단 호재로 보고 있다. 의령군은 장기적으로 출산, 양육 친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오태완 군수는 "공공에서 실효성 있는 정책을 통해 성과를 내고, 기업 등 민간에서는 아이를 낳아 키우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함께 손잡고 밀고 당기면서 아동친화도시 의령군을 만들어 보겠다"고 밝혔다. 변경출 기자 사진 1...이동기 품질실장(왼쪽 세번째)이 손병민 부장에게 500만 원의 출산 축하금을 전달하는 모습 사진 2...직원 출산 축하금 지원제도에 대해 설명하는 이동기 품질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