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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완 군수...“아픈 역사를 또 하나하나 매듭지었다” 김성희 경남경찰청장.....“지난날의 과오 반성과 사죄” 유영환 유족회장....“이제 한이 좀 풀릴 수 있게 됐다” 속보=의령군이 궁류면 평촌리 9번지 일원에 완공한 의령4·26추모공원에서 ‘제2회 의령4·26위령제와 추모공원 준공식’을 26일 동시에 개최했다.(4월 24일자 보도)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위령제 및 준공식에는 오태완 의령군수를 비롯해 김성희 경남경찰청장, 유영환 유족회장, 도의원, 군의원, 각 기관 및 사회단체장, 유족 대표, 군민, 참배객 등 500여명이 참석해 경찰관 총기 난사에 의해 억울하게 사망한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일명 '우 순경 총기 사건'은 1982년 4월 26일, 의령경찰서 궁류지서에 근무하던 우범곤(27) 순경이 동거녀(25)와 말다툼을 벌인 뒤 예비군 무기고에서 소총과 수류탄을 탈취해 저녁 8시 30분부터 8시간동안 미친 광기를 부리며 4개 마을(평촌, 운계, 압곡, 토곡) 주민들에게 수류탄을 터뜨리고 무차별 총기를 난사해 56명이 숨지고 34명이 부상을 입었던 비극적인 사건이다. 우 순경은 다음날(27일) 새벽에 경찰의 포위망이 좁혀오자 평촌마을 한 집에 들어가 잠자던 일가족 5명을 깨운 후 수류탄으로 자폭했다. 이 과정에서 방에 함께 있던 일가족 3명도 숨지는 등 사건 41년이 넘어도 국가 차원에서의 제대로 된 위령제 한번 없었다. 이후 오태완 의령군수의 강한 추진력으로 지난해 4월, 사건 42년 만에 총 8,891㎡ 면적에 의령4·26추모공원을 조성했다. 지난해 ‘제1회 희생자 추모 위령제’를 개최한데 이어 이날 전체 추모공원을 최종 조성 완료해 제2회 위령제와 준공식을 함께 개최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추모사에서 “아픈 역사를 또 하나 매듭지었다. 지난날의 아픈 역사를 하나하나 매듭지어 갈 때 그 매듭은 미래를 향한 디딤돌이 될 것이고, 슬픔은 계속 되었지만 이 슬픔을 견디었기에 오늘이 있었다.”며 “이제부터는 슬픔 속에서 희망을 건져 낸 감동의 역사를 만들고, 궁류에 완전한 봄이 올 때까지 우리 모두 서로의 손을 단단히 잡자”고 말했다. 사건 43년 만에 경찰 대표로 위령제에 참석한 김성희 경남경찰청장은 “저는 대한민국 경찰을 대표해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한 경찰관이 저지른 어처구니없는 잘못으로 평화롭던 마을 주민 90명이 목숨을 잃거나 중상을 입었습니다. 국민을 보호하고 지켜야 할 경찰이 오히려 국민에게 위해를 가하는 일이 벌어져 한없는 비통함과 부끄러움을 느낍니다”라며 “반세기 세월동안 경찰은 제대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이제라도 더 늦기 전에 바로 잡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 여러분께, 그리고 여전히 그날의 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가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는 비록 큰 슬픔과 아픔의 자리이지만 동시에 회복과 화합을 다짐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하는 경찰이 굳은 다짐 속에 여러분께 더욱 헌신하고 봉사하겠다는 맹세의 순간이기도 합니다. 함께 아파하고 함께 치유하는 가족 같은 경찰이 되겠습니다. 앞으로 경찰 조직은 이 사건을 늘 기억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일이 얼마나 중요한 책무인지를 늘 가르치고, 성찰하고, 경계해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힘든 세월 살아오신 유가족 한분 한분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 합니다. 이곳에 고이 잠드신 분들의 안식과 평온을 기원 합니다“라는 사과문을 발표해 큰 울림을 주었다. 이에 대해 유영환 유족회장은 “경찰이 43년 만에 진정한 사과를 발표했다. 이제서라도 우리 유가족은 한이 좀 풀릴 수 있게 되었다”며 “오늘 발표한 내용은 꼭 이행을 하셔서 잘 되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의령군은 사업비 30여억 원을 들여 위령탑이 있는 추모공간과 어린이 놀이 시설, 쉼터, 사계절 녹지공간을 조성했고, 사무실과 주차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추가로 설치했다. 앞서 오태완 의령군수는 "위령탑 하나를 건립하는데 42년 세월이 걸렸지만, 추모공원 전체를 완성하는 데는 1년의 세월이면 충분했다. 지난날의 아픈 역사를 하나 매듭지으니 희망의 새로운 미래가 오고 있다"며 "완공된 의령4·26추모공원이 미래 세대에게 영원히 기억되는 교육의 장이 되고 매년 봄기운 느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는 행복한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변경출 기자 사진 1...오른쪽부터 오태완 의령군수, 김성희 경남경찰청장, 김규찬 군의회 의장, 권원만 도의원, 경남도 김희용 행정국장, 권순희 의령교육지원청 교육장, 사진 2...제례 올리는 오태완 의령군수 사진 3...김정희 경남경찰청장 모습 사진 4...추모공원 준공식 모습 사진 사진 5...유족에게 사죄하는 경찰청장과 경찰 모습 사진 6...위령탑을 찾은 유가족들과 손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