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갖 비리의혹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의령군 지역 농업유통법인 토요애유통㈜이 매각·파산(청산)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사실상 비리부실경영으로 인해 문을 연지 10년 만에 파산 절차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토요애유통(주)(대표 권봉조)는 지난 15일 비리·부실경영 등으로 위기에 처한 토요애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과 진상규명을 통해 군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이사회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하지만 이날 열린 이사회는 군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토요애유통의 매각 및 파산(청산)하는 방안을 중점 논의했다. 경영 정상화를 줄곧 강조해왔던 의령군과 토요애가 내놓은 대응책은 군민들의 정서와는 동떨어져 있는 군민들의 분노를 해소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군민들은 물론 이사회 내부에서조차 질타가 터져 나오고 있다. 최선의 방안으로 내놓은 개선책이 터무니없이 궁색하고 저급하다는 의견이다. 이날 이사회는 ▲제1안=매각, 의령농협·동부농협 인수 ▲제2안=구조조정, 현재 인원을 감축하고 의령군, 농·축협의 우수인력 지원 경영 ▲제3안= 파산(청산)이다. 현재로서는 특별한 대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농협이 인수하지 못하면 파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토요애 비리의혹을 해소하고 경영개선을 위한 특단의 조취가 취해질 것에 내심 기대했던 군민들은 의령군 행정과 토요애유통 경영진들의 경영마인드 수준을 여과 없이 드러낸 꼴이라고 지적했다. 비리가 드러나 경찰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매각·파산(청산)절차를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시민단체에 이어 토요애 비리를 검찰에 고발한 의령군의회 A의원의 변호인 선임에 공무원, 토요애 관계자 등이 깊숙이 관여한 사실 등을 비춰볼 때 그 사안이 심각하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농업인 B씨는 “토요애유통의 조직적인 불법과 부실경영에 대한 조사는 생략한 채, 파산을 논의한다는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토요애유통 관계자들도 현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군민들과 뜻을 같이 했다. 토요애유통 관계자는 “현재 토요애가 비리부실경영으로 입은 피해정도가 실체가 드러나지도 않았다”며 “이에 대한 진상규명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토요애사태로 군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경찰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매각파산를 논한다는 것은 군민들을 두 번 죽이는 처사다”며 “이런 발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권봉조 대표는 “이사회 임원 대부분이 더 이상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하다는 의견에 공감하고 있으며, 농협측에 인수를 희망하지만 (농협 측)그들도 내부 이사회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향후 결과를 지켜본 뒤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면서 “출자출연 기관의 법률에 따라 철저하게 제도화를 실현하여 철저하게 조사해 군민들로부터 신뢰를 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농협측은 회의적인 시각이다. 한 농협 관계자는 “(농협이 인수하는 방안은)전혀 고려대상이 될 수 없다”며 “파산절차를 밟는 게 순서일 것 같다”라고 짧게 답했다. 오는 11월 1일 오후 2시 토요애 소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인 다음 이사회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경남경찰청은 토요애유통 관련 자료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승제 기자 moneys4203@mt.co.kr